영광 설도항 정수호 수산
장고석·김소영 부부

영광군 염산면 설도항에 위치한 횟집을 운영하는 장고석, 김소영 부부

새벽 5시, 염산면 설도항에 위치한 정수호 활어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소영(36), 장고석(38) 부부를 만났다.

“때에 따라 다르지만 배가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새벽 5시나 6시에 물건을 받습니다. 물건이 없을 때는 직판장에 직접 사러 나가기도 하죠”

부부는 매일 새벽바람 맞으며 설도항구에서 싱싱한 물건들을 기다린다.

피곤할 법도 한데 늘 습관처럼 해온 일이라 전혀 피곤한 기색이 없다.

“제철에 먹는 회는 정말 맛있어요. 저희 집 단골손님 분들이 10년, 20년 된 분들이 많은데 꾸준히 그 맛을 찾아주시니 감사하죠”설도항 내 모든 상가는 수입산이 아닌 100프로 국내산만 취급한다.

김 씨는 “아버지가 살아계실 땐 배 사업을 하셨는데 그 때 배 이름이 정수호 였어요. 그 이름을 따서 지금의 가게이름이 됐죠.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엄마와 함께 가게를 운영했는데 제가 20살 무렵 엄마 무릎을 크게 다치셔서 지금은 저와 남편이 도맡아 운영하고 있어요. 어머니는 가끔 와서 도와주십니다” 라며 가게의 50년 역사를 말한다.

김 씨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을 도왔던 세월이 벌써 15년이다.

김소영 씨는 싹싹한 성격으로 손님들에게 살갑게 주문을 받는다. 그러면 장 씨는 조용히 회를 썰어 준비한다. 신혼 때나 지금이나 사이가 좋은 부부는 일할 때도 즐겁다.

점심시간이 되니 손님들이 줄기차게 들어온다.

“이모 나 왔네. 갑오징어 썰어주게” 가게 내부에는 테이블이 2개뿐이다.

꽉찬 방에선 사람들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영광사람들 보다 타지 관광객 분들이 더 많이 오셔요. 그런데 자리가 마땅치 않아 늘 아쉽죠”

부부는 신하리에 위치한 곳에 2호점을 개업할 예정이다.

장 씨는 “설도에서처럼 신선한 것들만 하고 싶어요. 그날 그날 배에서 들어오는 물건으로 손님께 대접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앞으로의 꿈에 대해 질문하니 김 씨는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짓는다.

“다른 꿈은 없어요. 지금처럼 우리 가족 모두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김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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