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현 김밥천국 대표

꽃샘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 남들보다 이른 하루를 시작하는 이를 만났다.

어둑한 터미널 근처에 유일하게 밝은 빛을 비추는 가게에서 누군가 묵묵히 김밥을 말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5시부터 손님들은 김밥 천국에 와서 아침식사를 하거나 김밥을 찾는다.

“봄에는 농사일 하시는 분들이나 막노동 하시는 분들이 새벽에 일찍 나와 찾으시기 때문에 겨울 때보단 1시간 일찍 나와야 돼요”남들 잘 시간에 매일 새벽 4시부터 일어나 가게에 와서 부지런히 영업 준비를 하신다는 이창현(43) 씨.

광주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 우연히 연락이 닿은 먼 지인을 통해 가게를 시작하게 돼 운영한 지는 9개월이 됐다고 한다. “아무래도 전 사장님이 오래 운영하셨다 보니 제가 새로 시작할 때는 이런 저런 말이 많았죠.

그래도 더 좋은 품질로 손님들께 음식을 드리고자 계속 노력하다 보니 맛이 좋아졌다는 소리를 듣게 돼 힘이 됩니다”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가게만 찾는 단골손님도 꽤 된다고 한다. 하지만 늘어가는 손님과 달리 가게 운영이 쉬운 일이 아니다.

식사시간에만 손님이 몰리는 일반 식당에 비해 분식점은 식사시간 외에도 몰리다 보니 잘 쉴 수도 없을뿐더러 재료 준비도 매일매일 해야 된다. 보통 힘든 일이 아니기에 일하시는 분들이 오래 못 버티신다고 한다.

“일하시는 분들 다 마찬가지로 몸이 성한 곳 없을 거에요. 다들 힘든 것도 감수하고 열심히 일하는 거 아니겠어요. 저도 참고 열심히 하는 거죠”

눈의 피로는 나날이 쌓여가지만 식사 후 맛있게 잘 먹고 간다는 인사와 함께 그릇을 깨끗이 비우고 가시는 손님들을 볼 때 가장 뿌듯하다고 한다. 힘들어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며 매일 오전 5시부터 저녁 9시까지 가게를 찾는 이들의 속을 책임지고 있다.

민송이·김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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