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감비아 음식문화

최고의 음식 도모다(땅콩 소스와 삶은 야채)

면적 11,285 평방킬로미터의 가장 작은 나라중 하나인 감비아. 작은 땅에 살아서인지 감비아 사람들은 한 두 시간 떨어진 곳도 굉장히 멀게 생각하는 아프리카 중에서도 시골 사람들이다. 아프리카 여느 나라 사람들보다 더 새까맣고 키도 작고 부끄러움도 많은 사람들이지만 순박하고 배려심이 깊다.

감비아 사람들은 식사를 할 때 큰 양푼에 약간의 소금간이 된 밥과 소스를 곁들인다. 그 위에 생선 몇 마리를 올려 둥글게 모여 앉아 손을 넣어 가며 함께 먹는다.

길을 걷다보면 열려있는 대문사이로 옹기종기 대가족이 모여 앉아 밥을 먹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본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한국과는 달리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앗 쌀람 알라이 쿰(아랍어로 당신에게 평화가 함께 하기를)”,“와 알라이 쿰 쌀람(당신에게도 평화가 함께 하기를)”라며 어디서나 인사를 곧잘 한다.

지나가는 길 열린 문으로 인사를 건네기만해도 자리 한 켠 만들어 함께 하기를 좋아하는 감비아 사람들.

자신이 깔고 앉아있던 앉은뱅이 의자를 내게 내어주며 편하게 앉아서 먹으라는 꼬마아이. 함께 식사를 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배부르다며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한다.

아침에 빵 한 조각을 먹고 오후 3, 4시쯤 먹는 점심이라 허기질 터인데도 혹 밥이 모자랄까 자리를 먼저 뜨곤 한다. 이 곳의 식사 예절이다.

한번은 오후 3시쯤 피아노 아카데미를 홍보하러 밖으로 나갔다. 하루 중 제일 더운 오후 3시의 햇볕이란.

뙤약볕을 맞으며 걷고 있는데 때마침 점심시간이다. 우리는 점심을 먹고 나왔지만 들어오라는 사람들의 손짓에 두 번째 점심을 시작한다.

무더운 오후, 사람들과 오고가는 이야기 속에서 피어난 웃음이 햇볕의 뜨거움을 가려준다. 조금만 먹고 다음 홍보장소로 이동하던 중 한 가정집을 지난다.

“밥 먹었어요?”. “네 먹었어요”“그래도 들어와서 같이 먹어요”라며 손짓한다. 점심을 먹고 안먹고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듯 그냥 가려던 우리를 끝까지 붙잡아 한 두 숟갈은 먹고서 보내준다.

한국에서는 절대 찾을 수 없는 풍경이라 처음에는 이들의 친절함에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렇게 다니다보면 수많은 집을 방문하게 된다. 점심 다섯 끼를 먹는 것도 가능해진다. 터지기 일보직전인 배를 잡고 서로의 얼굴을 보면 웃음이 난다.

부족한 형편 속에서도 주변 이웃을 살필 줄 아는 감비아 사람들의 삶을 보며 행복과 감사의 시작은 물질적 풍요에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님을 새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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