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비아 생생체험기 1) 37시간의 긴 여정

늘 반복되는 삶에서 벗어나 한국이 아닌 다른 세계에서 살아보고 싶었다.

처음부터 모든 것들이 나와는 다른 세계, 그 세계 속에서 도전하며 살고 싶었다.

긴장과 스릴의 연속

단원들과 출국 수속을 밟기 전 공항에서 짐을 체크했다. 단단히 봉쇄했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아프리카항공은 여행자들에게 적신호 대상으로 유명한 곳이다. 화물칸에 넣어둔 짐 가방이 칼로 퍽 찢어져 가방 안 짐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거나 잠가둔 자물쇠가 뜯어져있는 일이 다반사다.

아니나 다를까 처음 가는 아프리카여행에 잔득 긴장한 단원들과 필자는 자물쇠를 잠그고 랩으로 칭칭 감아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우리가 들고 갈 수 있는 짐은 화물 40kg, 기내 10kg였다. 40kg으로 꽉꽉 채웠다.

수속을 밟기 위해 줄을 섰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끝에 우리 차례가 다가왔다.

하지만 공항 직원으로부터 들은 말은 “무게가 초과됐습니다. 20kg로 맞춰주세요” 라니. 화물에 실을 수 있는 무게가 40kg이 아니라 20kg이었던 것이다.

여행사의 잘못된 정보로 우리는 눈만 꿈뻑인채 멍하니 서있을 뿐이었다.

우리는 서둘러 짐을 풀었다. “이건 정말 가져가야 하는데..” 한 단원은 짐을 골라내며 못내 아쉬워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21kg으로 줄여 화물에 실을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긴장과 설렘을 안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대한민국-태국-케냐-코트디부아르-세내갈-감비아국경-차로달려 선박장에 도착-페리를 타고 지부가 있는 파자라(Fajara)까지, 총 37시간이 걸렸다.

굉장히 멀었다. 37시간동안 제대로 먹지도 씻지도 못하면서 도둑맞을까 불안한 마음으로 부둥키어 안고 있던 짐을 편히 내려놓았다.

그래도 무사히 도착 했다는 안도감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줬다.

황열병카드와의 전쟁

한국을 출발해 태국에서 경유지로 일주일동안 머물렀다.

이제 아프리카로 가기 이틀 전날, 단원 으로부터 또 한번의 청천벽력같은 말을 들어야 했다.

황열병 카드를 한국에 놓고 왔다는 것이다. 황열병 카드가 없으면 아프리카에 들어 갈 수 없다.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때 쯤, 마침 여행사 직원과 연락이 닿았다.

태국 공항에 검역소가 있는데 예방접종을 맞을 수 있다고 했다. 태국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부리나케 수속부터 밟았다.

수속을 마친 뒤 검역소로 부리나케 달렸다. 비행기가 출발하기 40분 전이었다.

인생 최대의 긴장감과 초조함을 느꼈다. 이대로 우리는 어떻게 되는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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