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배 사장·편집인

이낙연지사가 취임한 이후 전라남도의 숲과 아름다운 섬을 가꾸는데 적지않은 공을 들이고 있다.

광주 인근에 대표적인 숲이 편백림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축령산과 이에 못지않은 영광의 태청산이다.

지금 태청산은 수십 년 된 편백림이 자태를 뽐내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재촉하는 명품산으로 변화되고 있는 중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때에 이곳에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를 추진하고 있다니 영광군민들은 자다가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이러한 민감한 사안을 추진하면서 장성군은 영광군에 어떠한 안내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영광군 백수읍에 풍력단지가 들어서 있는데 지금도 영광군민들은 간척지 쌀로 유명한 백수가 풍력단지가 들어서면서 이제 그 명성은 찾아보기 어려운 고장이 돼 버렸다며 한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양질의 토지에 콘크리트를 수백 차씩 부어가며 기초공사를 하고 농로를 점령해버린 전주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이곳이 공업단지인지 친환경단지 인지 모를 지경이기 때문이다.

풍력단지를 한번 경험한 영광군민들이 수십 년 동안 보존되어온 태청산에 대규모 풍력단지를 조성한다는 소식은 청천병력과 같은 소식이다.

경사면이 심한 태청산에 대규모 토목공사를 하고 수십 미터의 풍력발전기를 세운다고 하니 기가 막힐 일 아니겠는가. 실제 산세가 험한 정상 부근에 풍력발전을 추진하다 보니 크고 작은 사고들도 보고되고 있다.

특히 지난주 태백시 삼수동 귀네미골 풍력발전단지에서 일어난 사고가 이를 여실히 드러내주고 있다.

90여m높이의 풍력발전기 1기가 원인도 모르게 부서지면서 산산조각이 나 쓰러졌다.

지지대 중간 부분이 부러진 채 그대로 무너졌는데 초속50m의 바람에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된 발전기가 사고 당일 그렇게 세지 않은 바람에 찢어지듯 산산조각이 났다.

해당 단지에는 총 9기가 작동되고 있으나 문제의 발전기 주변에 설치돼 있던 2기도 안전상의 이유로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인명피해는 다행이 없었지만 태백시는 비파괴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원인 찾기에 나섰다.

선진국이 고산지대, 풍력발전을 꺼리고 있는 이유를 깊이 다시 한 번 짚어봐야 한다. 장성군은 지난 2012년부터 24억원을 투입해 명품 편백숲 트레킹 길을 조성해 축령산, 병풍산, 장성호와 연계하는 코스로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영광군도 매년 태청산 등반대회나 패러글라이딩 대회를 개최하는 등, 영광군과 장성군 모두에게 자연의 보고와 같은 곳이다.

더군다나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깃재 터널이 뚫리면 광주에서 태청산을 찾는 관광객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사업을 추진하는 회사는 당초 영광군에 허가신청을 낼 계획이었으나 어찌된 영문인지 장성군으로 급선회해 장성군에서 사업을 진행했다.

풍력발전의 허가관련해서 키를 쥐고 있는 장성군의 처신은 이해하기 어렵다.

자연훼손과 그동안의 숲을 지켜오기 위해 쌓은 노력들이 한순간 허공으로 날라 가버릴 사안인데도 모르쇠로 일관한다.

누구보다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주민들을 설득시켜도 모자랄 판에 무슨 군사 작전하듯 정보공개청구를 하라면서 시간을 벌고 나중에는 알려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면서 모른다고 한다.

주민들을 사업을 추진 중인 풍력회사 관계자들이 유두석 군수가 선거사무실로 사용했던 건물을 사용했던 점이나 유 군수와 친한 인사들과 어울린다는 점 때문에 군에서 정상적인 업무처리를 못하고 비밀스럽게 업무를 처리하는 것 아닌가 반문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장성군은 풍력발전과 관련해 어떤 사업제안이 있었고 어떤 업무를 처리해줬는지 상세하게 공개해야 한다.

두말할 것 없이 지금 박근혜 정부에서 외치고 있는 정부3.0에 따르면 모든 정보는 원본수준으로 국민들에게 공개하도록 정부에서 앞장서고 있다.

더욱이 지금 장성군에서 담당하고 있는 풍력발전의 경우 본 사업에 따라 주민피해가 불 보듯 뻔하고 자연경관을 크게 훼손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할 것이다.

이런 사업을 추진하면서 투명한 업무처리 보다는 비밀주의로 사업을 추진한다면 거기에서 발생하는 모든 부작용들을 장성군에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해당 사업부지는 장성군유지도 상당하다고 한다. 이러한 군유지에 대규모 민원이 예상되는 공사 관련 업무를 비밀스럽게 추진하는 것 자체에 의문을 표시하는 군민들이 많다.

괜한 오해 사지 말고 장성군은 지금이라도 그동안 추진했던 사안들을 주민들에게 빠짐없이 공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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