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5년차 김용주 씨

2주전까지만 하더라도 껌껌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을 6시. 개인택시를 하는 김용주(55,백수읍) 씨의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이다.

개인택시를 시작한지도 어언 5년. 고속버스를 운전을 하다 퇴직하고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김 씨의 얼굴에는 항상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어르신들 병원에 모셔다 드릴 때가 제일 보람차요. 데려다줘서 고맙다, 조심히 가라 하는 말씀을 들으면 절로 힘이 나죠”

김씨는 일반 운행뿐 아니라 100원택시인 ‘행복택시’로 어르신들을 자주 태운다. 근교에 갈 때는 조금 힘이 빠지기도 하지만 어르신들을 안전히 모셔다 드리는 것 자체로도 보람되다고 덧붙인다. 손님들이 ‘안전운전 하세요’라며 건네는 한마디가 힘이 된다고 한다.

“새벽부터 나와서 밤 늦게까지 일하는데 피로가 쌓이면 제일 걱정되는 게 사고거든요. 사고에 대한 걱정들이 항상 있기 때문에 그런 말이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하며 먼저 인사를 건네는 승객들이 대부분이지만 곤혹스러운 경우도 있다. 탑승한 승객이 만취해 차에서 내리지 않을 때가 그렇다.

“그래도 남자분들은 괜찮은데 요즘 여성분들은 잘못하면 성추행 시비가 붙을 수 있어서 그럴 때가 힘들죠. 보통 안내리면 파출소로 가서 부탁합니다. 여순경들이 있으니까요”

김 씨의 꿈은 지금처럼 안전하게 운전을 계속하며 가족과 재밌게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과 건강하게, 재밌게, 잘 사는 것 말고는 더 바랄 게 없죠. 아. 제가 결혼한지 오래됐는데 지금까지 사랑한다 말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요즘 힘들게 고생하고 있는데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여보, 미안하고 사랑해!”

서툴지만 머리 위로 하트까지 그려보인 김 씨는 택시를 운전하는 모든 기사들의 ‘안전 운전’을 바란다며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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