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열 영광초등학교축구부 코치

진열된 축구공과 바구니에 가득 담긴 간식들, 에어컨 위에 겹쳐진 여러장의 부상이 적힌 판넬과 트로피까지. 열흘 후로 바짝다가온 제주도에서 열릴 전국대회 준비에몸도 마음도 바쁘다는 영광초등학교 축구부박광열(35, 영광읍) 코치를 만났다.

재잘대는 축구부 아이들을 뒤로하고 두 아이의 아빠이자 체육인, 그리고 유소년을 키워내는 지도자로써 ‘청년’의 의미를 물었다.

“영광초등학교 축구부에 코치로 활동하게 된건 2009년부터에요.

하지만 생각보다 열악한환경에 2년 정도 잠깐 떠났다가작년 6월다시 돌아왔습니다.

체육을 전공한 청년들이고향에 내려와 자리를 잡기가 힘듭니다.

저도 그것 때문에 자리를 잡지 못해서떠났었구요” 전보다 조금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설자리가 없어 지역에온 청년들이 잠깐 머물렀다가 실망과 불신만 안고 다시 떠나는 경우가많다고 덧붙였다.

“영광이 동·하계 전지훈련부터 전국 단위의크고 작은 대회들을 많이 유치하고있는데 이런 활동들과 더불어 지역출신젊은 인재들이 밖으로 유출되지 않도록하는 방법을 강구해야할것 같습니다”

실제로 박코치가 있는 영광초등학교 역시 훈련부터 숙소운영, 대회참가 등 예산 문제로 어렵게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지도자 급여 역시 마찬가지인 일이다.

다행히 지난 2일 영광FC 중등부가 창단돼 축구를 하는 아이들을 지역에서 계속 볼 수 있게됐다.

여러부분에서 힘들지만 지역에 봉사하는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박 코치는 청년들이 지역의소외된 계층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재능을 나눠줘서 소외계층에게조금 더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는 길을 닦고 싶다고전했다.

50대가 되어서도 아이들을 계속해서 지도하고 싶다는 박코치는 그때쯤이면구상대로 팀이 짜여져 있을 것 같다며생각만 해도 무거운 책임이 느껴지지만 지금처럼 항상 배우고연구해서 멋진 팀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현재 지도하고 있는 아이들이 포기하지 않고 축구를 계속해서 성공한 모습으로 저를 찾아주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스스로의 미래뿐 아니라 앞으로 지역을 빛낼 꿈나무들의 미래까지 기쁨으로 펼쳐나갈 박광열 코치의 팀을 기대하며 다가오는 17일 제주도에서 펼쳐질전국대회에서의 우수한성적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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