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홍기용, 김순애

한 겨울 거리를 걷다 보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곳에 시선이 머물 때가 있다.

그 집은 영락없이 만두나 호빵을 파는 가게다.

특히 소가 꽉 찬 만두 한 입은 추운 겨울날씨를 가뿐히 날려주는 든든한 친구 같다.

하얗고 고운, 때로는 투명하기까지 한 피(皮). 고기나 채소, 김치, 숙주, 파 등으로 꽉 채운 속을 한 입 베어 물면 그 순간만큼은 천국이 따로 없다.

지금이야 만두도 냉동식품 코너에 가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지만 ‘응답하라 1988’ 시절로 시계추를 돌리면 얘기가 달라진다.

당시만해도 잔치나 명절 때 특별히 먹던 음식이 바로 만두였다.

더구나 겨울의 별미로손꼽히는 음식이다 보니 옷깃을 여미는 때만 되면 만두를 떠올리는 게 당연한 순리기도 했다.

장성읍에 최근 퓨전만두 체인점을 오픈한 홍기용(67), 김순애(64) 부부의 한만두는 만두종류만 8가지로 일반만두와차별화를 시도 했다.

홍 씨는 매일시장이 있던 시절 닭집을 20년간 운영했고 현재 만두가게 자리에서 만화가게를 역시 20년간운영하면서 한평생 자영업으로 2남매를 출가 시키고 자식들 도움을 받기 싫어 인생2막을 시작했다.

만두가게를 창업한 계기에 대해 묻자 “젊어지고 싶다” 는게 홍 씨의 대답이다.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사람들을 대하면서 살고 싶다”고 한다.

기존에 운영했던 만화마을이사양길로 접어 들어 업종변경을 염두하면서 여러 가지 아이템을 생각했지만 큰 기술 없이 상가를 소유하고 있기에 장성에 없는 만두 전문점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한다.

홍 씨 옆에는 든든한 지원군인 아내 김순애씨가 있는게 만두 전문점을 오픈하게 된 이유다.

한만두는 프렌차이즈 기업으로 낙지만두, 쭈꾸미만두, 갈비만두, 감자만두등 일반만두외에도 이색만두들로 메뉴판을 채우고 손님들의 입맛을 충족시켜 주고 있다.

만두피 역시 차별화 하여 속이 비치는 투명한 만두피로 시각효과까지 더하고 있어 침샘을 자극하기 까지 한다.

손님이 주문하면 본사에서 완제품으로 나오는 만두를 즉석에서 스팀으로 쪄내는데 만두피가 투명해 곧 찢어질 것 같지만 쫄깃함과 탱탱함을 자랑한다.

처음에는 고기만두와 김치만두가 인기를 끌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갈비와 해물이 들어간 이색만두를 찾는 손님이 늘어나고 있다.

매장에 방문하면 한만두 본사에서 냉동으로 유통되는 만두도 별도로 판매하고 있어집에서 간편하게 즐길수도 있다.

추운 겨울, 밤이 길어지면서 국민야식인 만두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오늘밤에는 한만두에만 있는 낙지, 쭈꾸미, 갈비만두맛보러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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