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사람과 소통하며 일하게 재미”
새벽 공판장으로 출근하는 청년

하얀 윙도어 탑차가 군청 옆 언 도로를 가른다. 농산물 유통을 하고 있는 홍성호(34, 장성읍)씨다.

에일 것 같은 칼바람 속 저절로 움츠러들고 굼떠지는 추위에도 홍성호씨의 동작은 분주했다.

“동계때는 대여섯시쯤에 나가구요. 하계때는 4시 반 정도에 나가고 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8~9시까지 업체에 상추며 부추 등 농산물을 전달하고 다른 일까지 겸하게 된 게 벌써 6년이 됐다.

힘들 것 같은데도 가족과 같이 하니 크게 힘들지 않다며 묵묵히 상하차 작업을 계속한다.

“아버지가 농사 지어주시고 어머니가 팔아주시고, 제가 납품도 하고 구매도 하니까. 가족끼리 하기 때문에 크게 차질이 있거나 하진 않습니다”

무, 양파, 대파, 마늘, 생강, 시금치 등 아버지가 직접 키우는 농산물들이라 좋다며 다른 업체들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홍성호 씨는 거래처들 사이에서는 ‘성실한 청년’으로 통한다.

시작할 때부터 같이 했다는 한 아저씨는 청년이 성실하고 좋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10년 전 어머니가 작은 좌판으로 시작한 것이 점점 커져 가게가 된 것인 4년이 조금 넘었다.

처음에는 부모님을 도와드리려고 시작했지만 하다보니 사람들을 만나는 게 보람차다고. “일반적인 직장생활은 동료들하고만 일을 하고, 그냥 대화 없이 일을 하는데 이 일은 다른 분들하고 같이 하다보니까 소통이 잘 되고, 서로가 다른 일에 있어서도 도움을 주고 받고 하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재미도 있고”

유통뿐만 아니라 드론관련소프트웨어 사업도 진행중에 있다는 홍성호 씨는 진행중인 사업도 성공시키는 게 꿈이라고 전해왔다.

더 바라는 게 있다면 부모님이 건강하셨으면 한다고. 홍성호씨는 오늘도 하얀 탑차에 꿈을 싣은 채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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