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천원 벌며 시작…열심히 살아서 잘벌어 남 도우며 살고파요”

남들보다 이르게 하루를 시작하는 이들이 있다. 저마다의 이유로 어둑한 새벽, 자리를 떨치고 일어나는 이들을 우리군민신문이 만나 보았다. 새벽 5시부터 문을 연 토스트 트럭.

고소한 버터가 자글자글 끓는 소리에 아무렇지 않던 배마저도 텅 빈 듯 하다. 양파가 가득 들어간 두툼한 두께의 달걀을 뒤집는 손이 곧 몰아칠 손님들을 대비하느라 바쁘다. 법성과 홍농읍사무소, 한빛원전 가는 길목에 서 있는 오영미씨의 가게다.

오영미씨가 토스트와 김밥 등 가벼운 아침대용식을 팔기 시작한게 햇수로 5년. 귀농 후 차는 필요하고, 승용차는 사치 같아 구입한 것이 트럭. 이후 한빛원전이 생각나 시작한 것이 벌써 5년차가 됐다.

지금은 입소문이 나 말하지 않아도 토스트며 커피, 우유를 척척 내줄 정도로 매일 찾는 단골들이 늘었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3년이라는 힘겨운 시간이 있었다.

“진짜 힘들었는데…. 그 때는 진짜 힘들었어요” “아침 6시부터 나와서 네 시간을 있었는데 5천원밖에 못 벌고 갈 때도 많았죠”

새벽보다는 밤이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리는 2시반쯤 일어나 재료들을 준비하고 김밥을 말아도 늦는다는 오영미씨는 이제 몸이 아파 하루를 쉬면 원망어린 소리를 들을정도로 하루를 이르게 시작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됐다.

“피곤해서 하루 쉬고 싶어도 계속 나오는 이유가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어서거든요. 돈을 주고 사먹는 건데도 이렇게 빨리 나와줘서 고맙다고 고생한다고 하는 말들을 들으면 뿌듯하고 감사합니다”

왜 이렇게 열심히 사냐는 질문에 당연히 먹고 살려고 하는 거라 답하면서도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오영미씨는 밝은 웃음으로 매일 6시 반부터 10시까지 바삐 나온 직장인들의 속을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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